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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라광태
댓글 0건 조회 3회 작성일 26-10-02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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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은어떻게사라지는가 표지 귀에서 '삐―' 하는 소리가 들린다. 주변은 조용한데 소리는 멈추지 않는다. 잊으려고 할수록 더 또렷해지고 '아직 들리나' 확인하는 순간 다시 소리에 사로잡힌다. 그렇다면 이명이 사라진다는 것은 무엇일까. 소리가 완전히 없어져야 치료된 것일까. 서울대 의대 이비인후과 김영호 교수가 신간 '이명은 어떻게 사라지는가-뇌에서 시작하는 이명 치료'를 통해 이 질문을 파고든다. 30년 넘게 이명과 난청 등을 진료하고 연구해 온 전문의가 귀에서 시작해 뇌와 마음으로 이명 치료의 시선을 넓힌 책이다. 책의 핵심은 이명을 무조건 '제거해야 할 소리'로만 바라보지 않는 데 있다. 이명은 귀에서 자각되지만 그 소리를 얼마나 위협적으로 느끼고 오래 의식하는지는 뇌의 해석과 주의, 감정의 작용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원인이 있는 이명은 먼저 원인을 찾아 치료하고, 이후에도 불편이 남는다면 소리에 반응하는 뇌의 방식까지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책에는 의학 지식과 함께 저자 자신의 경험도 담겼다. 의학자였던 아버지가 갑작스러운 사고로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뒤 가족의 간병과 진료를 함께 감당하던 시기, 극심한 스트레스와 상실 속에서 저자에게도 이명이 찾아왔다. 진료실에서 치료해 온 질환을 자신이 직접 겪으면서 이명은 연구 대상이면서 동시에 자신의 몸을 통해 이해해야 할 문제가 됐다. 책은 '이명이란 무엇인가? 릴게임 알라딘 큰불 ', '지금까지의 이명 진단과 치료', '이명 치료는 뇌와 마음에서부터' 등 3부 13장으로 구성됐다. 첫 단계는 원인을 찾는 것이다. 자각적 이명과 타각적 이명의 차이, 난청과 스트레스가 미치는 영향부터 청력 검사와 이명도 검사, 이명 장애 지수 검사 등을 설명한다. 모든 이명을 단순히 '신경 쓰지 않으면 되는 소리'로 취급해서는 안 된다는 。도 실제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오른쪽 귀에서 맥박에 맞춰 소리가 들리던 40대 남성에게서는 동맥과 정맥이 비정상적으로 연결된 경막동정맥루가 발견됐다. 색전술을 받자 박동성 이명은 사라졌다. 치료 가능한 원인을 먼저 찾아야 하는 이유다. 책이 한 걸음 더 들어가는 지。은 검사와 치료 이후에도 남아 있는 이명이다. 같은 정도의 소리가 누구에게는 대수롭지 않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잠과 일상을 무너뜨릴 정도의 고통이 되는 이유를 뇌의 작용에서 살핀다. 저자는 편도체와 해마, 전두엽 등의 작용을 짚으며 감정과 기억, 주의가 이명과 얽히는 과정을 설명한다. 경험과 학습에 따라 뇌가 달라지는 '신경 가소성'도 중요한 열쇠로 제시한다. 갑작스러운 난청과 심한 이명을 겪은 72세 환자의 사례는 이를 잘 보여준다. 치료와 생활습관 관리를 거치며 이명 장애 지수는 86.에서 20。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검사에서 나타난 이명 소리의 높이와 크기는 치료 전과 거의 같았다. 바다이야기하는방 소리는 비슷하게 남았지만 고통은 크게 줄어든 것이다. 저자는 뇌가 이명 신호에 부여하던 부정적인 의미가 옅어지면서 불편이 감소했을 가능성에 주목한다. 이 때문에 책 제목의 '사라짐'은 반드시 소리가 완전히 없어지는 것만을 뜻하지 않는다. 이명을 거듭 확인하고 불안해하던 반응이 달라져 소리가 삶의 중심에서 배경으로 물러나는 것까지 포함한다. 책은 "이명이 아직 들리나?", "더 커졌나?" 하며 소리를 거듭 확인하는 습관도 다룬다. 생각하지 않으려 할수록 오히려 더 떠오르는 '백곰 효과'처럼 이명을 억지로 잊으려는 노력이 오히려 소리에 대한 주의를 강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저자는 마음챙김과 인지행동치료(CBT), 마음챙김 기반 인지치료(MBCT), 소리 치료 등을 소개한다. 수면과 운동, 명상 등 생활 관리와 함께 이명에 붙잡힌 주의를 현재의 활동으로 돌리는 훈련도 구체적으로 안내한다. 목표는 이명과 싸워 이기는 데 있지 않다. 필요한 검사를 통해 치료 가능한 원인을 찾고, 남은 소리에 대해서는 뇌가 이를 위협적인 신호가 아닌 일상의 배경음으로 받아들이도록 돕는 것이다. 저자는 고려대 의대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 의대 이비인후과 교수로 재직하며 이명과 난청, 안면신경마비 등을 연구하고 있다. 대한소아이비인후과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저서로 '치유의 캔버스'가 있다. '이명은 어떻게 사라지는가'는 이명을 무조건 없애야 할 소리로 보는 대신 원인을 찾고, 소리를 받아들이는 뇌의 반응을 이해하면서 빼앗긴 일상을 되찾는 과정을 보여준다. -weight: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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