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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영환해망
댓글 0건 조회 1회 작성일 26-10-02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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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님이 사랑에 빠질 사람이 어처구니없는 당나귀라니.” 관객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던 남성 안내자가 당나귀 귀가 달린 모자를 뒤집어쓰자 순식간에 당나귀 ‘보텀’으로 변신했다. “이히힝” 울음소리를 내며 능청을 떠는 보텀을 요정 여왕 티타니아는 사랑에 빠진 얼굴로 바라봤다. 그의 귀를 다정히 쓰다듬는 티타니아의 모습에 객석에서는 웃음이 흘러나왔다. 헨리 퍼셀의 세미오페라 ‘요정 여왕’이 지난 9일 춘천문화예술회관 무대에 올랐다. ‘요정 여왕’은 셰익스피어의 희곡 ‘한여름 밤의 꿈’을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요정왕 오베론과 여왕 티타니아의 갈등에서 비롯된 사랑의 소동과 화해를 그린다. 이날 공연은 연극 부분을 덜어내고 음악을 중심으로 주요 장면을 엮은 콘체르탄테 형식으로 선보였다. 복잡한 무대장치 대신 작은 소품과 두 ‘안내자’가 생략된 이야기를 채웠다 오션파라다이스온라인 . 연미복을 입고 등장한 배우 양흥주와 전은주는 관객을 숲으로 이끌다가 왕관을 머리에 얹으면 요정왕 오베론으로, 드레스를 몸에 가져다 대면 티타니아로 변신했다. 붉은 카우치에 놓인 드레스는 잠든 티타니아가 됐고, 흩뿌려진 장미꽃잎은 사랑의 묘약을 대신했다. 성악가들도 1인 다역으로 극에 생기를 더했다. 베이스 고재선은 객석을 비틀거리며 누비는 술 취한 시인부터 잠의 정령, 코리돈, 겨울의 정령, 결혼의 신 하이멘까지 여러 얼굴을 오갔다. 다른 성악가들 역시 요정과 정령, 계절 등을 오가며 1인 다역의 재미를 더했다. 바로크 선율 사이로 스며든 익살은 극의 리듬을 살렸다. 3막에서는 코리돈과 모프사의 밀고 당기는 구애가 웃음을 안겼다 신천지게임 불새 . “키스하면 절대 안 되는 거야?”라며 무릎까지 꿇은 코리돈이 끝내 입맞춤에 성공하자 객석에서 웃음이 터졌다. 음악에 춤과 빛이 더해지자 한정된 무대의 풍경도 끊임없이 달라졌다. 각 계절마다 성악가와 무용수가 짝을 이뤄 음악의 변화를 몸짓으로 확장했다. 봄의 따뜻한 노래에는 요정처럼 사뿐하고 생동감 있는 몸짓이 어우러졌고, 여름에는 한층 활기찬 선율과 리듬감 있는 춤이 이어졌다. 가을의 우아하고 느릿한 움직임을 지나 겨울에 접어들자 무대는 푸른빛으로 가라앉았다. 5막에서는 소프라노 윤지의 애절한 ‘탄식(The Plaint)’과 쓸쓸한 하프시코드 선율에 맞춰 무용수가 몸부림치며 슬픔을 그렸다. 이내 무대가 환하게 밝아지고 하이멘의 묵직한 저음 위로 성악과 합창이 겹쳐졌다. 배우와 무용수까지 모두 무대로 모이며 한바탕 소동을 겪은 숲은 화합과 축복의 노래로 막을 내렸다. arget="_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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