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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라광태
댓글 0건 조회 1회 작성일 26-10-01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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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주교회의 은퇴 목회자 섬김 시설인 엘하우스 전경. A목사(93)는 은퇴 후 누구에게도 꺼내놓지 못한 사정이 있었다. 평생 작은교회를 섬기며 모은 돈으로 마련한 소형 아파트를 아들의 사업 보증을 섰다가 잃었다. 주변에선 그가 그럭저럭 사는 줄 알았다. 고민 끝에 초교파 모임에서 알게 된 한만상(69) 울주교회 목사를 찾아간 그는 사정을 털어놓다 끝내 눈물을 보였다. 한 목사는 “아무 걱정 마시고 이리로 들어오십시오”라고 했다. A목사 부부가 20년 전 ‘엘하우스’에 들어온 사연이다. 울산 울주군 울주교회 바로 옆에 엘하우스가 있다. 엘하우스는 ‘하나님의 집’이라는 뜻의 은퇴 목회자 보금자리다. 1991년 극장에서 교회를 개척하고 5년 뒤 반지하 예배당으로 이전한 한 목사는 “하나님이 가장 기뻐하시는 일 한 가지라도 제대로 하고 싶다”고 기도하다 평생 교회를 섬긴 목회자들의 노후를 돕기로 했다. ‘대형교회가 해야 할 일을 작은교회가 할 수 있을까’ 고민도 있었지만 성도들과 함께 뜻을 모았다. 성도 50명이 출석하던 2006년 울주교회는 엘하우스를 세웠다. 생활 대책 없이 은퇴했거나 뜻하지 않은 사정으로 어려움을 겪는 목회자들이 대상이었다. 전국에서 모인 은퇴 목회자 부부 11가정으로 시작했다. 각 가정에는 56.2㎡(약 17평)의 독립된 공간이 제공된다. 월세는 없다. 전기·수도·관리비도 교회가 부담한다 황금성게임공략법 . 매달 10만원의 용돈도 지급한다. 입주 기한은 부부가 모두 세상을 떠날 때까지. 울주교회는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고신 소속이지만 입주 목회자 가정은 예장합동 예장통합 등 교단을 가리지 않는다. 40여년간 농어촌교회를 섬긴 이수웅(85) 목사도 이곳에 산다. 총신대 재학 시절 “시골 작은교회를 섬기겠다. 생활은 하나님이 책임져 달라”고 기도했던 그는 강원도 정선 속초 평창, 인천과 충청도를 거쳐 경남 통영 사량도 한산도 욕지도까지 농어촌 섬마을 목회만 고수했다. 노후를 준비할 형편은 되지 못했다. 그는 “하나님 은혜로 이곳에 왔다”며 “비슷한 길을 걸어온 목회자들과 만나니 대화가 통한다”고 설명했다. 한만상 목사가 지난 21일 울산 울주교회에서 고 박문택 목사가 전해준 설교노트를 펼쳐 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 입주 목회자들의 감사는 또 다른 섬김으로 이어졌다. 경북 포항에서 목회하다 엘하우스에 입주했던 고 박문택 목사는 한 목사를 위해 57개의 설교 제목과 성경 본문을 정리한 설교 자료를 만들어 건넸다. 은퇴 목회자를 섬기는 사역은 물론 울주교회 성도들을 위해 새벽기도와 저녁기도회, 주일설교와 제자훈련까지 짊어진 한 목사가 마음에 걸렸던 것이다. 스핀모바게임랜드 한 목사는 “고령의 목사님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정성껏 만드셨다는 생각에 감사하고 감동했다”며 “지금도 책상 잘 보이는 곳에 두면서 간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퇴 목회자를 환대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인근에 사는 은퇴 목회자들도 하나둘 울주교회를 찾아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다. 현재 은퇴 목회자 15가정이 출석한다. 이들은 부교역자를 구하기 어려운 농촌교회의 빈자리를 채운다. 70세를 넘긴 노년 교인들의 모임과 인근 요양병원 예배를 돕고 교회 기도처와 새벽기도회 설교도 맡는다. 돌봄을 받던 이들이 다시 교회를 섬기는 셈이다. 물론 공동생활이 늘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살아온 길과 교단이 다른 목회자들이 한 건물에 생활하다 보니 갈등도 있었다. 한 목사는 “사모와 나, 우리 부부가 완전히 낮아지지 않으면 모실 수 없었다”며 “섬기고 나누다 보니 나도 좀더 낮아진 것 같다”고 했다. 섬김과 나눔과 낮아짐. 성도 200명인 지역교회가 은퇴 목회자 사역을 지속하려면 늘 자기를 부인하고 십자가를 져야 했다.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목회자 3명 중 2명(64%)은 은퇴 후 안정적으로 거주할 집조차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자가가 있다는 응답은 24%, 현재는 없으나 추후 마련될 예정은 12%에 그쳤다. 은퇴 목회자 주거 이슈는 한국교회가 직면한 구조적 문제다. 한 목사는 “목회자는 재직 중에도 어렵지만 은퇴 후에는 더 오갈 데 없는 분이 많다”며 “이건 한국교회가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56" targ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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